상세정보
유나

유나

저자
최수선
출판사
로망띠끄
출판일
2004-02-05
등록일
2015-06-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64KB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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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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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 환생을 거듭한 남자. 영혼의 맹세를 한 전생의 연인을 찾아 계속 그녀를 찾아 헤맨다. 자신의 행보에 방해되는 인간들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죽여나가다 드디어 그 역시 미치게 된다.

“큭큭큭. 다음 생? 다음 생이라구? 하하하하…….”

성역을 울리던 그의 절망에 찬 웃음소리가 점차 사그라들었다. 그는 거칠게 눈물을 닦았다.

“몇 번의 생을 통해 남아있는 건 절망감 뿐. 이언, 당신은 참 바보다. 왜 영혼의 맹세를 했지? 왜 룬인 그녀 앞에서 영혼의 맹세를 했지? 생을 이을 때마다 세포 속에 각인된 맹세가 절망과 고통을 준다는 것을 몰랐겠지. 천 년을 넘게 이어오는 동안 환생했던 인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르겠지. 나는 누구인가? 현생에 숨을 쉬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당신인가, 아니면 아인하르텔인가? 하지만 이제 그런 고민도 사라졌다. 이제 남은 건 정체성을 잃고 피에 굶주린 나만 남아 있다. 그녀에 대한 사랑? 큭큭, 이제 사랑은 없어. 당신이 가지고 있던 사랑은 내 속에서 사라졌어. 이번 생에 그녀를 만나면 내가 느껴왔던 고통을 그대로 겪게 해 줄 것이다. 고통 속에 빠트릴 것이다. 그리고 내 손으로 그녀의 목숨을 취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아, 이언!”

지구가 보호하는 혈족 여인. 엄청난 과보호를 뚫고 운명에 이끌려 우주로 나오다. 그녀가 가진 혈족의 힘을 탐내는 무수한 행성인들이 설치는 우주로.

빨려들 것 같다. 그의 푸른 눈에 잠겨들 것 같다. 유나는 들고 있던 소형컴퓨터를 떨어뜨린 줄도 몰랐다. 그 컴퓨터가 진우의 발등에 떨어져 진우가 발을 감싸고 아파 펄쩍 뛰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다.

누굴까? 어디서 본 것일까? 왜 낯설지가 않지? 왜 그는 저리도 강렬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걸까? 자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알고 있는 듯한 눈빛을 하는 걸까?

그녀의 손이 긴장으로 축축해졌다. 손바닥이 간질간질했다. 유나는 바지에다 손바닥을 문질렀다.

가까이 다가오는 그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정말 아름다운 남자였다. 금빛으로 눈부신 머리카락, 호수와 같은 짙푸른 눈동자는 마치 진공의 우주에서 밝게 빛나는 푸른 지구와 같았다. 호위하는 군인들에 뒤지지 않는 키에 떡 벌어진 어깨는 남성적인 기운을 물씬 풍겼다.

그와 난 처음 만났는데 이 익숙한 기분은 뭘까? 왜 이리 애절한 느낌이 드는 거지? 왜 이리 기쁘고 또한 가슴이 아픈 거지? 가슴이 답답했다. 알 수 없는 운명에 휘말려들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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